이제 평정심을 찾자

분류없음 2008/06/10 04:40

나라 안팎이 몹시도 시끄럽다. 국제 유가가 연일 최고치를 갱신하면서 베럴당 140달러를 육박하고 있다. 석유 한 방울 나지 않은 우리로서는 큰 타격이 아닐 수 없다. 이로 인해 국내 화물연대 일부 사업장에서는  화물차들을 세워 놓고 운송료 인상을 요구하면서 해결책을 요구하고 있다. 고유가는 화물차뿐만이 아니라 우리 경제 전반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산 쇠고기 수입으로 야기된 국내의 촛불시위는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6.10일에는 전국적으로 100만여 명에 이르는 시민들이 촛불집회에 참가한다고 한다. 시위과정에서 경찰의 과잉진압이 뒤따르고 일부 시민들이 다치고 야단법석이다.


한미 FTA는 지난 17대 국회에서 비준을 하지 못하고 18대 국회로 넘어 왔지만 야당은 등원을 거부하면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문제를 재협상하라면서 촛불시위대들 틈에 끼어서 ‘재협상’ 구호를 외치고 있다. 미국의 민주당 대선후보로 확정된 오바마 상원의원은 한미 FTA협정은 “아주 결함 있는 협정”이라면서 재협상을 요구하고 있다. 한미 FTA협정의 앞날이 험난하다.


통미봉남으로 재미를 보려 하고 있는 북한은 우리의 옥수수 지원 의사표명을 못들은 척 외면하고 있는 가운데, 이명박 정부를 향해 비난 공세를 가하고 있는가 하면 직업총동맹 등 각종 단체들을 동원하여 우리의 촛불집회를 선동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이처럼 국내외 정세가 혼란스럽다. 혼란스러울 정도가 아니라 어쩌면 위기에 처할지도 모른다. 쇠고기 수입문제야 국내문제라 할 수 있겠지만 150달러를 향해 치솟고 있는 유가는 대외문제로서 우리가 어찌 할 수 없는 일이며, 무역으로 먹고 살고 있는 우리에게는 치명타가 아닐 수 없다. 출범 100여일을 맞은 이명박 정부가 겪고 있는 홍역이 아닌가 싶다.


정부 당국에서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문제와 관련하여 30개월 이상된 쇠고기는 수입을 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하게 밝히고 있고, 미국의 부시 대통령도 수출되지 않도록 구체적인 조치를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내 수입 업체들 역시 30개월 이상된 쇠고기는 자율적으로 수입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이와 함께 정부 당국에서는 고유가에 따른 일부 국민들의 경제적인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정책을 구상하고 있다. 우리는 이 같은 한미의 지도자와 무역업자들의 충심을 믿고 싶다. 아니 이를 믿는 것이 성숙한 우리 시민들의 모습일 것이다.


우리 국민들은 나라가 위기에 처해 있을 때마다 힘을 합쳐왔다. 무역적자가 6개월째 지속되고 있고, 고유가로 더욱 더 적자 폭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등 대외 경제 여건이 심각한 상황에서 우리 모두는 한 발짝씩 양보하는 자세로 현 난국을 타개해 나가야 한다.


보수는 보수대로, 진보는 진보대로 제각기 자기의 입장만을 대변하면서 티격태격한다거나 서로 충돌한다면 이는 국론의 분열을 가져올 뿐만이 아니라 국가 경제를 더 없는 나락으로 빠뜨리는 결과를 가져오게 될 것이다. 그 어느 때보다 우리 국민들의 현명한 판단이 요구될 때다.


정치인들은 국가에서 주는 봉급만을 축낼 것이 아니라 이럴 때일수록 정치력을 발휘하여 시민들이 거리로 뛰쳐나오지 않도록 수준 높은 정치를 해나가야 한다. 국회가 개원되지 않으면 그만큼 국회의원들이 받는 봉급도 받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설령 받는다 해도 고유가로 인해 피해를 보고 있는 단체나 시민들에게 기부할 수 있는 자세를 가져야한다. 일도 안하면서 챙길 것만 다 챙기는 그런 정치인들은 이제  우리 국민들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지도자나 정치인들, 그리고 우리 시민들 모두가 자기의 주장만이 옳다고 생각하는 입장에서 조금씩 양보하고 한발 물러나 평정심을 갖고, 위기에 처한 우리 경제를 살리는데 모두가 앞장서야 한다. 우리 국민들의 현명한 판단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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