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가고 있는 북핵문제 해결
분류없음 2008/09/22 09:21
이는 북한이 지난 8월26일, 외무성 대변인을 통해 “북한은 핵 시설에 대한 불능화 작업을 즉시 중단키로 했으며,영변 핵시설을 곧 원상대로 복구하는 조치를 고려하게 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어 이미 예측되어 온 것이기도 하지만 이같은 북한의 태도에 대해 심히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
북한이 원상복구조치로 내세운 이유는 북한이 5MW원자로의 냉각탑폭파(6.29) 등 영변핵시설에 대한 동결 조치를 실시하고 지난 6월26일, 핵신고서를 미국에 제출했음에도 미국이 테러지원국 해제시한(8.11)을 넘기고 약속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 미국은 핵신고서에 대해 “완전하고 정확하게 검증해야할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테러지원국 해제를 유보해 왔다.
이후 북한은 핵동결 해제 원상복구 운운 하면서 미국과 6자회담 참가국들을 압박해오다가 지난 9월19일, 외무성 대변인을 통해 “핵 포기의 대가로 테러지원국가 명단에서 삭제되는 것을 더 이상 원치 않는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9월19일 판문점에서 개최된 북핵 6자회담 경제.에너지 지원과 관련한 남북실무협의에서 북한 대표(현학봉 외교부 부국장)는 “북한은 영변 핵시설을 재가동하기 위한 완전한 준비를 하고 있으며, 핵시설을 원래 상태로 복구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같은 정황으로 볼 때에 북한은 지난해 11월부터 불능화 조치에 들어갔던 영변 핵시설들에 대해 원상복구를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으로부터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되지 못한 상황에서 북한이 강수를 두면서 미국을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원래 북한은 북핵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에는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 핵문제를 가지고 어떻게든 미국으로부터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되고, 이를 계기로 미국과 관계개선을 통해 체제를 인정받고자 하는 생각 이였을 것이다. 더 더욱 북한이 이번에 불능화 조치에 들어갔던 핵시설에 대한 원상복구와 함께 미국으로부터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강수를 두고 있는 데에는 어쩌면 김정일의 건강 이상설과도 연관이 있을 것이다.
북핵문제가 해결되지 않음으로 인해 경제적인 손실과 국제적인 위상이 실추되는 것은 북한이다. 이런 점들을 감수하고 강경입장을 나타내고 있는 것은 김정일의 건강이상설로 인해 북한이 나약해졌다거나 양보를 했다는 인식을 주지 않기 위해서였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가 없다. 북한은 김정일의 건강 이상설에 대해"우리나라 일이 잘 못되기를 바라는 나쁜 사람들의 궤변"(혀학봉 외무성 부국장)이라고 언급하고 있다.
여하튼 김정일의 건강이상으로 인해 북한이 초강수를 두었던, 아니면 미국을 길들이기 위해서 그랬던지 간에 이는 스스로 무덤을 파는 행동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북핵문제는 한반도에서의 비핵화와 세계 핵질서를 바로 잡는다는 차원에서 해결되지 않으면 안 되는 절대 절명의 과제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북한이 우리를 비롯해서 미국 등 6자회담 참가 국가들로부터 대규모 경제지원을 받아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는 북한 동포들을 해방시킬 수 있는 길이기 때문에 북한으로서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
따라서 북한은 이런 저런 이유들을 대면서 고집을 피울 것이 아니라 핵신고서에 대한 완전하고 정확한 검증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모든 조치를 취해야 한다. 북한이 주장한 대로 합의서에 국제적기준의 검증이라는 말이 명기되어 있지 않다고 하더라도 핵신고에는 당연히 검증이 뒤따라야 한다. 북한이 핵을 해결하고자 하는 뜻이 분명하다면 그같은국제적인 상식을 지키지 못할 하등의 이유가 없을 것이다.
북한은 또다시 핵문제로 인해 위기를 조장하여 북한 주민들과 북한 당국을 곤경국면으로 몰아넣어서는 안 된다. 이는 역사 앞에 큰 죄를 짓는 것이다. 이미 기정사실화 되고 있는 김정일의 건강 이상설을 은폐시키기 위한 것이라면 더 더욱 잘못된 일일 것이다. 북한이 김정일의 건강 이상설이든, 핵시설에 대한 원상 복구든지 간에 모든 것을 사실대로 국제사회에 알리고 함께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는 지혜를 가져야 한다. 북한은 거꾸로 달려가고 있는 북핵문제를 하루빨리 원상회복하고, 미국 역시 북핵문제를 해결해 나가는데 보다 더 열정을 갖고 임해야 한다. 북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6자회담 참가국들의 지혜가 요구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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